부산 의료계 전문화가 살길이다 왜 전문화인가

세화소식

임신의 희망을 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부산 의료계 전문화가 살길이다 <상> 왜 전문화인가

세화병원 0 3,379

부산 의료계 전문화가 살길이다 <상> 왜 전문화인가

수도권 원정치료 환자들 붙들 '전문상품' 내놔야
KTX 2단계 개통 앞두고 대형·전문병원 개원 늘고 중소병원·의원은 고전 계속
서울지역 대형병원 지명도와 세련된 서비스에 환자 유출
분업화된 병원간 협력망 구축, 소비자 선택권 강화해야 생존 



 올들어 부산지역 의료계에 두드러진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그 양상은 몸집 불리기와 전문화이다. 부산에서 단일 병원으로는 규모가 가장 큰 1004병상의 인제대해운대백병원이 개원했다. 서면 한복판에 500병상의 온종합병원이 들어섰다. 암치료의 메카를 지향하는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이 준공식을 가졌다. 그 와중에 소화기 전문병원을 표방한 새항운병원이 연제구에 개원했고, 화상전문 네트워크 병원인 베스티안 부산병원이 북구 화명동에 들어섰다.

이들 병원은 "부산 환자가 서울에서 치료받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전재희 보건복지부 장관이 서면 메디컬 스트리트 의료위원회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이는 오는 11월 예정인 경부고속철도(KTX) 2단계 부산~대구 구간의 개통에 따른 환자 역외 유출을 염두에 둔 듯하다. KTX 서울~대구 구간이 개통됐을 때 대구 의료계가 겪었던 환자 유출 현상이 부산에서 되풀이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부산은 지난해 울산 경남에 이어 세 번째로 지역 환자의 역외 유출이 심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한가지 이유는 의료계의 경쟁 구도가 지역을 넘어 세계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5월 의료관광 허용 이후 1년. 이미 부산은 성형 의료관광을 활성화하겠다고 공언한 상황이다. 부산시와 부산진구는 서면 일대를 성형·미용의료 중심의 '글로벌 뷰티 메디컬 스트리트' 조성안으로 보건복지부의 '지역선도 우수의료기술산업 육성지원 사업'에 포함됐다.

이에 더해 부산지역 의료계의 경쟁 양상은 여러 가지 수치로 증명된다. 의사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의사 1인당 인구는 ▷1980년 1852명 ▷1990년 887명 ▷2006년 588명 ▷2008년 490명으로 급감하고 있는 반면 병원급 의료기관은 ▷1980년 341개 ▷2003년 1425개 ▷2007년 2240개로 증가세가 가파르다. 이를 두고 구정회 은성의료재단 이사장은 "과거에는 병원을 차리기만 하면 됐다. 그러나 잘못하면 망한다는 우려를 넘어 잘 안하면 망한다는 절박감이 팽배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부산시에 따르면 2007년 부산지역 전체 병의원 수는 4203개 병상수는 3만9946병상이었으나 2009년 4284개 4만5809병상으로 증가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요양병원이나 노인전문병원의 증가에서 그 이유를 찾고 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의원수가 2007년 2051개에서 2009년 2024개로 오히려 줄었다는 점이다. 대형화 전문화의 충격이 가장 큰 동네의원들이 가장 힘겨운 상황이라는 이야기다.

(중략)


정상도 기자 jsdo@kookje.co.kr  입력: 2010.04.27 21:14


전체기사보기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