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자연주기 시험관아기시술 ˝내 아이를 갖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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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자연주기 시험관아기시술 ˝내 아이를 갖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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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주기 시험관아기시술 "내 아이를 갖고 싶어요"


임광명 기자
2013-10-14 [09:24:49] | 수정시간: 2013-10-14 [14:14:58] |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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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결혼 7년 째인 주부 서 모(34) 씨. 속으로 끙끙 앓는 고민이 있다. 아직 아기가 없는 것이다. 남편과 사이가 좋은 데도 그렇다. 병원에선 시험관아기시술을 권하는데 선뜻 응하지 못하고 있다. 기존 시험관아기시술에는 임신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배란유도제를 주사하는데, 자신의 체질이 이에 잘 맞지 않아 부작용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세화병원 이상찬 원장은 "자연주기 시험관아기시술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자연주기? 여성의 배란주기를 거스르지 않는다는 뜻인가?

■외부 호르몬 주입은 부작용 우려

원래 여성의 몸은 한 달에 한 번씩 배란을 하고, 그 결과 하나의 난자가 나오게 된다. 그러나 사실은 난자 하나만을 배란하는 게 아니다. 임신을 위해 여성의 몸도 여러 개의 난자를 배란하는데, 그중 하나의 우수한 난자만을 엄선해 보존하고 나머지는 퇴화시키는 것이다.

배란주기 맞춰 우성난포 채취 
시험관에서 정자와 수정 후 
자궁 내로 배아 이식 
기존 시험관시술법보다 간단 
환자 고통 적고 비용도 절감 
난소 기능 크게 떨어진 여성 적합


일반적인 시험관아기시술에는 첫 단계로 '과배란 유도'라는 과정을 필요로 한다. 임신 성공을 위해서는 하나의 난자보다 아무래도 여러 개의 난자를 이용하는 게 확률이 높다는 생각에서다. 과배란을 유도하기 위해선 성선자극호르몬을 몸안에 주사한다. 성선자극호르몬은 여러 개의 난포(난자가 들어 있는 주머니 모양의 세포 집합체)를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과배란 주사는 시술 초기에 10~14일 동안 매일 맞아야 한다. 그 비용과 고통이 만만치 않다. 무엇보다 배란 유도를 위해 인위적으로 몸에 호르몬을 주사하는 것은 여성의 몸에 많은 무리가 따르게 된다.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는 이야기다. 대표적인 부작용이 난소과자극증후군, 즉 난소가 붓고 통증과 함께 복수가 차며, 특히 다태아(한번에 여러 태아가 생기는 것)의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두통, 안면홍조, 우울증 증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같은 위험에도 '과배란 유도'를 하는 이유는 임신 성공률이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원장은 이제는 생각을 달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시험관 시술을 통한 임신 성공률이 40% 가까이 올라온 지 10년 정도 됩니다. 불임의학계에서는 새로운 기술로 성공률을 높이는 것은 이미 한계에 이르렀다고 봅니다. 앞으로는 성공률을 유지하면서 안전하고 부작용 없는 시술을 고민해야 한다는 겁니다."

■부작용 적은 시술, 성공률 낮지 않아

이 원장이 말하는 "성공률을 유지하면서 안전하고 부작용 없는 시술"은 자연주기 시험관아기시술을 가리킨다.

자연주기 시험관아기시술은 과배란 유도 과정 없이 여성의 자연적인 배란주기에 맞춰서 우성 난포 하나를 채취한다. 여성의 몸에서는 매달 가장 질이 좋은 하나의 난포가 스스로 선택돼 자라는데, 이를 우성난포라고 한다. 이 우성난포를 시험관에서 정자와 수정시킨다. 2~5일 배양한 뒤 수정란을 여성의 자궁경부를 통해 자궁 내로 배아 이식을 하게 된다.

이런 자연주기 시험관아기시술의 장점은 많다. 우성 난포 하나만 채취하면 되기 때문에 채취 과정이 간단하고, 배란유도제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난소과자극증후군 등 과배란으로 인한 부작용의 위험도 없다. 매일 주사를 맞지 않아도 되니 그 만큼 환자의 고통도 줄어들고, 또 주사약값으로 인한 비용도 절감된다. 그뿐 아니라 한 번 시술에 실패하면 2∼3개월은 쉬어야 하는 일반 시험관 시술과 달리 자연주기에 맞춰 매달 시술을 시도할 수 있다. 

문제는 임신 성공률. 현재 자연주기 시험관아기시술의 한 주기당 임신 성공률이 15~25% 정도다. 일반적인 시험관아기시술의 성공률에 비해 낮다고 볼 수 있지만, 대신 자연주기 시험관아기시술은 매달 시도할 수 있기 때문에 누적 임신 성공률을 따지면 그리 떨어지는 수준은 아니라는 게 이 원장의 설명이다.

■난소 기능 떨어진 경우 선택해 볼만

자연주기 시험관아기시술이라 해서 다 좋은 것만은 아니다. 1개의 난자만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예상보다 이른 시기에 배란이 되거나 해당 주기 자체에서 배란이 되지 않는 경우에는 난자가 채취되지 않거나, 나오더라도 미성숙 난자가 나오는 경우가 있다. 실패할 가능성이 큰 것이다.

실제로 난포가 보이는 데도 난자가 나오지 않는 경우가 30% 정도 발생한다는 보고가 있고, 또 성숙 난자가 나와서 수정을 시도한 경우에도 3분의1 정도는 수정에 실패하거나 비정상 수정이 돼 배아이식을 할 수 없다고 한다.

이 때문에 무조건 자연주기 시험관아기시술을 원할 것이 아니라 꼭 필요한 경우, 즉 난소 기능이 크게 떨어진 여성의 경우 선택할 것을 권한다. 이 원장은 "난포가 많이 자라서 복수가 찰 가능성이 높은 다낭성난소증후군 환자, 호르몬 주사를 맞아도 난자가 많이 안 나오는 난소저반응군, 혹은 조기난소부전증(조기폐경)의 경우 좋은 결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임광명 기자 kmy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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