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gratulation
고마워요 세화병원
3과 정수전 선생님과 정지혜 간호사님께 감사드립니다.인공수정 1회차 성공했습니다. 로또네요.
저도 임신이라는 걸 드디어 하게 되었네요.
2012년 결혼하고 주말부부로 지내고 직장을 병행하면서 아기의 빈자리를 느끼지 못하다가 어느날 불현듯 아기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솔직히 아기를 딱히 좋아하는 성격도 아니고 고단한 회사생활에 제 한몸 가누기도 너무 힘들어서 전혀 생각도 못했는데 어느날 불현듯 떠오른 불편한 감정은 갑자기 걷잡을 수 없이 휘몰아 치더군요.
본격적으로 아기를 준비하게 되면서 맘이 조급해 지더군요..
성격이 하나를 집중하게 되면 그거만 생각하고 그거만 집중하는 성격이라서...
결국 11년간 다닌 직장에 사직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으로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도저히 직장을 병행하면서 집중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떄문이죠.
정말 많은 시간 울었습니다. 여태 해온 제 캐리어를 송두리째 버리게 되어서 너무 허탈했습니다.
그리고 올해 2월부터 본격적으로 준비를 했습니다. 병원에서 알려주는 날짜에 맞춰서 신랑을 만나러 지방에 가고 그러기를 3개월 가까이 했네요.이때까진
중간에 조금 더 편한 마음으로 준비하기 위해 날짜 맞춰서 둘이서 여행도 가고 그랬는데도 어김없이 날짜 맞춰서 다가오는 생리 때문에
자괴감도 많이 들고 스스로가 장애인인가 싶고.....
"왜 친구들은 속도위반으로 막 생기고(저는 친구들 중 빨리 결혼한 축입니다.) 티비에 나오는 연예인들도 아무 노력 없이 생기는 데.. 왜 나만 생기지 않나....검사결과는 왜 정상이라면서 왜 자꾸 실패인가..
왜 남들은 돈 안들이고도 생기는 애기를...나는 회사를 그만두고 쉬어도 생기지 않는 걸까..."
목놓아 울기도 했네요. 임신 하려고 직장까지 그만뒀기 때문에 남들보다 슬픔이 더 컸던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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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는 이제 지체할 수 없겠다는 판단에 준비 4개월만에 인공수정을 시도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솔직히 인공수정이니 시험관이니 이런 시술에 부정적 생각때문에 하고 싶지 않았던 부분이 솔직히 있었네요.
저런 걸 다 해서도 안된다면...나는 어떻게 해야 할지..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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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그런지 1회차 인공수정 시술 후 임테기도 사지 않고 생리가 2-3일 늦는 데도 체킹을 하지 않았습니다. 머랄까 기대 하는 요소를 제 생활에 심어 놓았다가 생기는 허탈감과 실망감에 더는 상처 받고 싶지 않았나봅니다.
생리예정일 4일이 지나고 나서야 임테기 테스트를 하고 아주 연한 두줄을 보고 신랑에게 알리지도 않은 채로 병원으로 달려갔습니다.
오후 4시가 지나야 결과를 알려준다는 병원의 연락을 뒤로 하고 집에 와서 기다리는 약 2시간 동안 별별 생각을 다 했던 거같네요.
"또 아니면 어쩌지? 임테기가 오류 난거면 어떻게 하지?"
전화벨이 울리고 간호사 분께서 " 임신수치 503나왔네요. 이번주말 쯤이면 초음파로 난황 보일수도 있을 거 같네요.축하 드립니다."라는 통화 후에 전화를 끊고 얼마나 울었던지..
오늘로 임신 8주차입니다.
저도 임신이라는 것을 하게 도와주신 정수전 선생님... 그리고 정지혜 간호사님, 그리고 도와주신 다른 간호사분들 많이 감사합니다.
항상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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