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pan style="font-family: 돋움체,dotumche,applegothic;">인공수정과 시험관 3차에 걸쳐 오늘 임신 9주가 되기까지</span></p><p><span style="font-family: 돋움체,dotumche,applegothic;">그저 설레고 기쁜 일만 있었을 리는 만무하지요.</span></p><p><span style="font-family: 돋움체,dotumche,applegothic;">혼자 주사 맞고 약 챙기고 날짜 지워가며 피검을 기다리고, 생리를 기다리고,</span></p><p><span style="font-family: 돋움체,dotumche,applegothic;">다음 이식일을 기다리고, 결과를 기다리는 답답한 날들이 많았습니다.</span></p><p><span style="font-family: 돋움체,dotumche,applegothic;"> </span></p><p><span style="font-family: 돋움체,dotumche,applegothic;">힘들고 지친 내색을 남편에게 보일 수는 없었어요.</span></p><p><span style="font-family: 돋움체,dotumche,applegothic;">그러면 남편은 당장 그만 두자고 할 것 같았거든요.</span></p><p><span style="font-family: 돋움체,dotumche,applegothic;">게다가 남편이나 가족 친구들은 해 줄 수 있는 게 없었습니다.</span></p><p><span style="font-family: 돋움체,dotumche,applegothic;">위로나 기도 같은 게 도움이 되는 거라면 난임으로 고통받는 사람은 없어야지요.</span></p><p><span style="font-family: 돋움체,dotumche,applegothic;"> </span></p><p><span style="font-family: 돋움체,dotumche,applegothic;">믿고 의지할 곳은 장원장님과 의료진 뿐이었습니다.</span></p><p><span style="font-family: 돋움체,dotumche,applegothic;">울어도 세화 안에서만 울고, 눈물을 다 닦은 뒤 병원을 나섰습니다.</span></p><p><span style="font-family: 돋움체,dotumche,applegothic;">지금 나를 울게 하는 곳도 세화지만 결국 웃게 해줄 곳도 여기라 믿었습니다.</span></p><p><span style="font-family: 돋움체,dotumche,applegothic;">원장님께는 축적된 노하우가 있고, 수많은 케이스가 있고, 확률이 있고</span></p><p><span style="font-family: 돋움체,dotumche,applegothic;">무엇보다 우리 중 누구보다도 지쳐 포기하지 않으실 테니까요.</span></p><p><span style="font-family: 돋움체,dotumche,applegothic;"></span></p><p><span style="font-family: 돋움체,dotumche,applegothic;">그간 원장님, 간호사 분들 모두 친절하고 프로페셔널하게 대해 주셨습니다.</span></p><p><span style="font-family: 돋움체,dotumche,applegothic;">따뜻하고 힘찬 눈길로 제 모든 질문에 자신있게 답해 주셨고요.</span></p><p><span style="font-family: 돋움체,dotumche,applegothic;">엄마만 지치지 않으면 병원은 먼저 포기하지 않습니다.</span></p><p><span style="font-family: 돋움체,dotumche,applegothic;">지치지 말고, 그 피로를 가족들에게까지 너무 퍼트리지 마시고</span></p><p><span style="font-family: 돋움체,dotumche,applegothic;"></span><span style="font-family: 돋움체,dotumche,applegothic;">병원 안에서 해소하고, 다시 힘을 얻고, 믿고, 또 기대해보세요.</span></p><p><span style="font-family: 돋움체,dotumche,applegothic;"> </span></p><p><span style="font-family: 돋움체,dotumche,applegothic;">저는 여덟 살 먹은 첫째 딸이 있어서 아는데요..</span></p><p><span style="font-family: 돋움체,dotumche,applegothic;">아이를 낳아 기르고 부모가 함께 성장하는 감동은 비할 데가 없더군요.</span></p><p><span style="font-family: 돋움체,dotumche,applegothic;"></span></p><p><span style="font-family: 돋움체,dotumche,applegothic;">일하면서 느끼는 가슴 뻐근한 성취감, 가족 친구 남편을 사랑하고 사랑받던 감격.</span></p><p><span style="font-family: 돋움체,dotumche,applegothic;">그 모든 황홀한 행복들보다 좋습니다. 비교할 수가 없어요.</span></p><p><span style="font-family: 돋움체,dotumche,applegothic;">아이를 통해 저 자신이 보다 근사한 사람이 되어가는 것도 느낍니다.</span></p><p><span style="font-family: 돋움체,dotumche,applegothic;">입양도 좋고, 부부끼리만 사는 것도 물론 좋아요.</span></p><p><span style="font-family: 돋움체,dotumche,applegothic;">하지만 나중에 하려 해도 할 수 없는 날이 오기 전에 </span><span style="font-family: 돋움체,dotumche,applegothic;">할 수 있는 걸 해보세요.</span></p><p><span style="font-family: 돋움체,dotumche,applegothic;">원장님만 딱 붙들고 가는 겁니다.</span></p><p><span style="font-family: 돋움체,dotumche,applegothic;"> </span></p><p><span style="font-family: 돋움체,dotumche,applegothic;">오늘 밤은 아기를 기다리는 모든 엄마 아빠들을 위해 기도할게요.</span></p><p><span style="font-family: 돋움체,dotumche,applegothic;">힘들어서 위대한 일. 포기하지 마세요.</span></p><p><span style="font-family: 돋움체,dotumche,applegothic;"></span> </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