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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요 세화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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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과 선생님 감사드립니다.

닉네임 : 보*무 | 작성자명 : * | 2024-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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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화에서 둘째아이를 갖기 위해 2021년도에 처음 방문했었네요. 저는 중2 때 초경을 시작한 후로 20대 때에도 내내 생리가 불규칙했었습니다. 오히려 편하다 생각하여 크게 개의치 않고 살다가 결혼하여 아이를 가지려는 순간부터 난관에 봉착했죠. 첫째 때는 그래도 젊어서였는지 타지역에서 과배란주사로 한번에 임신이 되었고 출산까지 순탄했습니다. 한동안 육아에만 푹 빠져 몇 년이 흐르고 아이가 걷고 말하며 어린이집을 다니다보니 여유가 생겨 둘째를 계획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처음 찾은 곳이 집에서 걸어다니기 가능한 세화였습니다. 저는 다낭성증후군이라 많은 난자를 채취하여 동결 후 바로 이식을 했고 감사하게도 아이가 자리잡아주었습니다. 그러나 첫째때와는 비교도 안 될 만큼의 입덧과 피부트러블로 정말 힘들었고 당시 부끄럽지만 남편과 연애기간 5년 통틀어 가장 사이가 안좋았었습니다. 많은 스트레스를 받아 울었던 것이 아직까지 죄책감으로 남아있습니다. 결국 21주 5일차에 양수가 터져 아이를 잃고말았습니다. 유도분만하여 아이가 나옴이 느껴졌지만 아이가 울지 않는 것을 느끼고 목놓아 울다가 경련한 후 혼절해 기억이 없습니다. 아이가 나온 그 찰나에 출산의 고통이 사라져서 좋다고 느낀 제 자신이 너무 미웠습니다. 똑같이 배아파 낳았지만 아이를 장례치러줄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일이 있고난 후 높은 염증수치로 인해 왼쪽무릎 관절에 이상이 생겨 걸을 수 없어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이전처럼 걷기까지 8개월이 걸렸습니다. 남편과의 관계회복, 제 몸의 회복, 그리고 두려움을 떨치고 다시 용기를 갖기까지 그렇게 몇년이 흘렀습니다. 2과 장우현 선생님을 선택한 이유는 프라우메디에서 근무하셨다는 것을 봤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아쉽게도 폐업했지만 제게는 첫 아이와 소중한 만남을 이어준 곳이라 늘 고맙거든요. 첫 진료 때 긴장을 가득 안고 선생님과 만났을 때 제 차트기록을 보시고는 그동안 바빴냐며 유산 후 텀이 있어서 물어보시는데 너무 긴 이야기라 그 자리에서 할 수가 없어서 이렇게 후기로 써보네요. 선생님과 함께 진행한 첫 이식 때 마무리한 후 제 손을 꼭 잡고 좋은 소식 기다린다는 말씀 해 주실 때는 정말 울컥하더라고요. 휴식하며 누워있으면서 내내 조용히 울었어요. 제 선택에 대한 응원과 지지가 필요했었나봐요. 친정엄마도 반대하던 시험관이었거든요. 요즘같이 아이 안 낳는 세상에 하나 있으면 됐지 몸 마음 상해가며 또 하려고 하냐는 엄마의 말씀 머리론 제 걱정에 하시는 거란걸 이해하지만 또 시험관 한다는 자체가 죄스럽더라고요. 아이를 지켜내지 못한 내가 이번에는 잘해낼 수 있을까 정말 많은 후회와 죄책감 속에서 어렵게 내린 결정이었습니다. 떠나보낸 아이 생각이 자꾸나서 쉽게 진정되지 못했었네요. 첫 이식은 착상조차 되지 못하고 실패했습니다. 제겐 너무 큰 부담이었는지 또 제 탓을 하게 되고 힘들더라구요. 땀도 너무 많이 내고 배에 힘주는 운동을 격하게 해서그런가 싶어 정적인 요가로 바꾸면서 좀 더 차분해지려고 노력했습니다. 첫째 아이를 등원시킨 뒤 요가를 하고 세화로 가서 엉덩이 주사 타이유 2cc를 맞는 루틴이 매일 반복되었습니다. 모두 걸어서 다니고 먹는 것에 신경을 썼습니다. 그러나 첫번째 이식 실패 후 연달아 바로 재도전 했기 때문에 엉덩이 주사가 정말 힘들었습니다. 정성을 다한다는 마음으로 백일기도 드리듯이 매일을 세화로 향했습니다. 매일 일정한 시간대에 가다보니 원무과와 주사실 직원분들이 저를 먼저 알아봐주시고 이름을 기억해주시더라구요. 그렇게 석달을 매일 이분들과 만나니 내적친밀감이 높아져서 마지막 진료날에는 따로 인사드리고 감사했다며 울컥했습니다. 어떤 날은 엉덩이가 살갗이 옷에 스치기만 해도 너무 아파서 펑펑 운 적도 있었습니다. 간호사실에서 오일마사지 추천해주셔서 매일 저녁마다 남편에게 받았는데도 풀고 돌아서면 자꾸 뭉쳐서 매일 정말 힘들었습니다. 자다가 뒤척이다가도 엉덩이 통증 때문에 몇 번이고 깼습니다. 군데군데 뭉친 곳 피해 안 아플만한 곳 찾아 주사 놔 주시던 선생님들 감사했습니다. 두 번째 이식에서 감사하게도 아이가 잘 자리잡아주어 임신 10주차로 졸업했네요. 마지막 진료에 장우현 선생님이 자리에서 일어나 허리숙여 인사하시며 고생했다고 해주실 때 놀라기도 하고 저야말로 감사했어요. 2과 간호사 데스크 선생님은 방문 때마다 빠뜨린건 없는지 늘 꼼꼼하게 챙겨주시고 야무지셔요. 마지막날 손잡아주셔서 감동이었어요. 초음파 진료볼 때 도와주신 간호사 선생님은 늘 저희 아기 모습 귀여워 해주시고 임신 축하드린다고 해주실 때는 순간 진심이 느껴져서 커튼 뒤로 옷 갈아입으며 울컥했었답니다. 보통 걸어다녔지만 주말같은 경우 사람도 붐빌 시간에 주차할 때면 발렛 도와주신 분들 덕분에 편안한 마음으로 진료볼 수 있었습니다. 1층 입구 들어서자마자 늘 밝게 인사해주시던 여자 직원분께도 정말 감사했습니다. 마스크 권고도 꼼꼼하게 하시고 뵐 때마다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는 분이시구나 느꼈어요. 세화에 100일 가까이 매일 출석한 제가 느끼기엔 주차해주시는 분부터 데스크 직원분들, 원무과, 1층 5층 주사실 직원분들, 간호사 또 의사선생님들 모두가 정말 한마음으로 응원해주시고 친절하세요. 정말 세화에서 제가 도움받은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진심으로 전하고 싶어서 후기글도 몇 일에 걸쳐서 적게 되었네요. 소중하고 감사히 여기며 뱃 속의 이 아이 잘 지켜내겠습니다. 다음에는 아기 안고 남편과 함께 셋째는 없다를 외치며 냉동폐기 사인하러 가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세화 모든 직원분들께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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