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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난임 치료 관건은 조기 진단… 남성도 검사 꼭 받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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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화병원 | 2024-09-19 | 362
결혼 시기가 늦어지면서 난임 인구는 매년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난임 환자는 2018년 22만 7922명에서 2022년 23만 8601명으로 늘었다. 출산 의지가 있더라도 시간이 흐를수록 문제 해결이 어려워지는 만큼 난임 해결을 위해서는 빠른 진단이 중요하다.

특별히 피임을 하지 않는데도 1년 이내에 임신이 되지 않으면 난임으로 진단한다. 여성이 35세 이상인 경우 6개월 이내에 임신이 되지 않으면 난임 검사를, 40세 이상이라면 임신을 계획하는 즉시 난임 검사를 권한다. 나이와 상관없이 생리 주기가 불규칙하거나 생리통이 과도하다면 검사를 받는 게 좋다. 자궁내막증이나 선근증과 같은 여성 질환이 있거나 부인과 수술을 받은 적이 있는 경우에도 검사를 서둘러야 한다.

가임기 여성의 경우 기본 혈액 검사와 항뮬러리안 호르몬(AMH) 검사를 시행한다. 여성은 약 200만 개의 원시 난포를 가지고 태어나는데, 나이가 들면서 난포 개수는 줄어들고, 노화로 난소 기능도 차츰 저하된다. 원시 난포에서 분비되는 AMH의 수치를 통해 남아 있는 원시 난포의 수를 파악하고 대략적인 난소 나이를 가늠할 수 있다. 생리 2~3일째 혈액 내 난포 자극 호르몬(FSH)과 난포 호르몬(E2) 등 수치를 함께 확인하면 현재의 난소 기능을 알 수 있다.

세화병원 정수전 부원장은 “내진 검사와 초음파 검사를 통해 자궁과 난소의 병변 유무를 살피고, 자궁 난관 조영술로 자궁강의 상태와 난관 막힘 여부를 확인하게 된다”며 “필요한 경우 자궁 내시경 검사로 착상 부위의 유착 여부와 내막 용종 유무를 검사한다”고 설명했다.

가임기 남성은 난임 검사를 미루려는 경향이 있다. 남성 난임은 전체 난임의 40~50%를 차지하고 갈수록 증가하고 있어 반드시 검사를 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정액 검사를 하는데 2~3일간 금욕 기간을 지켜서 시행하는 것이 좋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한 정상 검사치의 기준은 양 1.4mL 이상, 정자 수 1600만 마리/mL 이상, 운동성 42% 이상, 정상 형태 4% 이상이다. 정액 검사 결과 이상이 있을 경우 간격을 두고 재시행하며 2회에 걸쳐서 비정상 소견이 보이면 난임 치료를 서둘러야 한다. 무정자증, 희소 정자증 진단을 받으면 추가로 호르몬 검사와 염색체 이상 유무 검사를 실시한다.

세화병원 정수전 부원장은 “난임 치료의 성공률을 높일 수 있는 첫 단계이자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가능한 한 빨리 정확한 원인을 검사하는 것”이라며 “가임력은 개인마다 차이가 있으므로 적절한 시기에 난임 검사를 시행해 임신이 가능한 시기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이달부터 가임력 검사를 원하는 부부 또는 예비 부부에게 필수 검사 비용을 지원한다. 주소지 관할 보건소나 e보건소 공공보건포털에서 검사를 신청하고, 검사를 원하는 참여 의료 기관에서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