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gratulation
고마워요 세화병원
2과 장우현 선생님 간호사분들 정말 감사드려요~~
졸업을 한 주 앞둔 아직도 실감이 나질 않네요~~
지난 주까지는 아기가 주수보다 조금 작아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오늘보니 일주일 사이에 키가 쑥쑥 자라 있어서 입꼬리 승천을 감출수가 없는 예비엄마 입니다ㅎㅎ
결혼생활 6년동안 막연히 때가 되면 생기겠지 안생기면 둘이 여행 다니면서 살지!! 하고 안일하게 생각하고 있다가 서른다섯을 코앞에 두고 생각을 고쳐 먹게 됐어요
더 늦췄다가는 내 생애 아이는 정말 없을 것 같은 예감과
신혼이 영원하진 않을 것 같은 생각에 ㅎㅎ
사는곳이 거제도라 가까운 난임클리닉은 없었고 동네 산부인과에서 클로미펜 처방 받아서 두달정도 자임을 시도 했었어요
이때까지만 해도 생리가 6개월 이상 나오지 않아도 병원을 찾지 않는 산부인과 방문을 병적으로 꺼려하던 사람이었어요
부인과 진료 보는걸 불편해하고 여의사 있는 병원만 찾아가던 그때는 정말 왜 그랬나 모르겠네요ㅎㅎ
두번의 실패 후 동네 병원에서 해결될 문제는 아니라 생각했고
병원 선택을 해야 했는데 마땅히 주위에 물어보거나 소개받을만한 지인도 없었어요
고민하며 정보의 바다를 헤집고 다니던 중 맘스홀릭이라는 카페를 가입하게 됐고 그 카페에서 세화병원을 알게 됐어요
여선생님이 있어서 다행이다 생각했는데 2과 선생님 좋다는 얘기가 너무 많은거예요
팔랑귀 팔랑거리며 초진 예약을 하게 됐고 운명의 장우현 선생님을 뵙게 됐습니다ㅎㅎ
처음 간 난임병원은 너무도 낯설었어요 무서웠다는 표현이 더 정확하겠네요
그런데 진료실에 뵌 선생님의 인자한 표정과 상냥한 말투를 보고 듣고는 긴장이 조금 풀렸던 것 같아요
첫 방문 몇일 후 진행한 나팔관 조영술에서 왼쪽 난관 물혹을 발견했고 난관수종이라는 단어가 생소해 카페에 문의글을 올렸던 기억이 나네요
인공수정이니 시험관이니 얘기만 들었지 어떠한 지식도 없던 때라 무조건 자연임신을 하고 싶었어요 시술을 한다는거 자체가 너무 무서워서ㅠㅠ(조영술 전날 눈물을 훔친 천하의 쫄보랍니다)
한쪽 난관은 괜찮으니 자임 시도해보고 싶다 말씀 드리고 석달정도 과배란 유도로 자임시도를 했지만 결과는 역시 실패였어요
이 때 조금 지쳤던 것 같아요 거제에서 부산까지 왕복 세시간을 다니는게 버거웠거든요
살도 좀 빼고 몸도 만들어서 시술이든 뭐든 하자며
나름의 명분을 만들어서 반년 이상 병원을 안갔어요
5키로 정도 감량하고 18년 10월에 다시 세화를 찾습니다
바로 인공수정을 하겠다 했고 난생처음 해본 인공수정은 과배란유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어요
괜한 걱정했네 싶었죠ㅎㅎ
하지만 인공 1차도 실패로 끝이 났어요 ㅠㅠ
이때 예상치도 못한 난관절제술을 권유받게 됐는데 그때 눈앞이 노래지는걸 느꼈어요ㅋㅋ
수술이라니!!! 절제수술이라니!!!!
그날부터 카페 난임방에 존재하는 난관절제술 후기란 후기는 다 섭렵했던 것 같아요
보다가 두번정도 오열했었네요 너무 무서워서ㅋㅋㅋ
결국 선생님께 추천받은 순병원에서 난관절제술을 진행했고 괜찮은 줄 알았던 나머지 한쪽도 장기들과 유착이 심하다는 걸 복강경을 하며 알게 됐어요
선택의 여지없이 양쪽 난관 모두를 절제했고 수술 후 눈을 뜨고 자초지종을 들었을 때 그 공허함은...
첨엔 좀 받아들이기 힘들었지만 시간 지나며 괜찮아졌어요
오히려 자궁외임신 확률이 현저히 낮아졌고 시험관 성공 확률이 높아진거다 생각하며 힘을 냈지요
(난관절제술도 할만 했어요 겁은 많고 통증은 잘 참는 스타일인듯)
두번의 생리 후 다시 세화를 찾았고 처음 시도한 시험관 시술로 우리 복똘이를 얻게 됐습니다
인생 첫 두줄 테스트기와 1차 피검 통과한 날이 생각나네요
오래된 일도 아닌데 아이를 품은 뒤부터 하루하루가 길어져서 그런지 많이 지난 일처럼 느껴져요
임신만 하면 행복하고 걱정도 끝일 줄 알았는데 웬걸? 하루하루 뱃속에서 잘 크고 있는지 더 걱정이네요ㅎㅎㅎ
내년 1월까지 잘 키워서 순산해볼랍니다
초산에 노산이지만 엄마는 강하니까요!!!
소중한 우리 복똘이 만날 수 있게 해준 장우현 선생님과 간호사분들 정말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감사한 마음을 담아 더욱더 정성스런 성공담 쓰고 싶었는데 지구력이 약해요 제가ㅎㅎ
아 그리고 남동생 부부를 포함한 주위 난임부부들에게 장우현 선생님을 열심히 전파 중입니다
거제도에서 온 부부들 잘 봐주세요!!ㅎㅎ
다녀온 부부가 선생님의 친절함을 두고 한마디씩 하는데 제 어깨에 왜 힘이 들어가죠?
하루에도 수십명의 환자를 대하느라 힘드실텐데 항상 잊지 않고 미소로 맞아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아직 미정이지만 혹시 둘째 계획을 세우게 된다면 꼭 선생님 찾아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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