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gratulation
고마워요 세화병원
결혼 5년만의 행복
임신입니다 라는 간호사쌤 말씀 듣고도 벌써 3달이 지났네요<br />
이제 내일이면 18주가 됩니다. 정말 꿈만 같아요^^<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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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부산으로 이사온 후 다음날 바로 세화 병원을 찾았습니다.<br />
결혼 4년차.. 그러나 남편과 10년을 연애했던 지라 마음이 편치는 않았습니다.<br />
그래도 감히 불임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으려 애썼고 상황이나 환경을 탓했던 거 같아요<br />
결혼 후에도 2년간 외국에서 생활하느라 적응이 어려웠고 <br />
무엇보다도 절대 내 일이 아닐 거라는 마음에 더 인정하기가 어려웠던 거 같습니다.<br />
안정적으로 한국에서 생활하면 바로 생기겠지..<br />
분가를 하면 생기겠지..하다가 결국 3년이 지나서야 불임 병원을 찾았고<br />
서울에서부터 검색해서 알게된 세화 병원에 온 지 꼭 일년 반만에 임신이 되었네요<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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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병원을 찾았을때는 원장쌤의 무뚝뚝한 말투와 불임 전문 병원에 왔다는 위축감에 <br />
원장님과의 첫 대면에서부터 눈물을 뚝뚝 쏟았습니다. 조급히 생각하지 말고 일년간 천천히 준비해보자는 말씀이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왜 그랬을까 싶지만.. 전 병원을 가면 2,3달이면 임신이 될 거라고 생각했었나봐요.. 그 당시에는 모든 게 괜히 더 서럽고 비관적으로만 느껴졌었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첫 시도는 과배란 자연 수정이었어요-<br />
인공 수정조차도 저희 부부에게는 낯설었고. 남편 또한 우리 부부가 상황이 여의치 않았던 것도 있으니 배란일에 맞춰 자연적으로 시도해 보자는 말에 주사로 난포를 키우고 자연 수정을 시도하기를 두 차례... 시간은 가고 결과는 좋지 않았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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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로 인공 수정 세 차례 마저 결과는 실패였고. 어느새 시간은 2010년을 다 흘려보내고 있었죠.. 이 과정이 하고 싶다고 매달 할 수도 없는 터라 이제는 시간을 두고 인공 수정을 더 할 것인가 시험관을 시도해 볼 것인가를 고민하게 되었고 시험관마저 실패하면 어떻하나 하는 불안감에 마지막 보루라고 생각이 되어서 인지 더욱 시도 자체가 두려웠었습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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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관 성공률이 20~30% 라는 얘기에 용기가 없어지기도 했고, 용기가 나기도 했으며 <br />
계속 하다보면 언젠간 되겠지 하는 마음과 그 반대의 마음이 공존해 참으로 힘든 시기였습니다. 정말 임신이라는 것이 해보고 싶었고 아기를 만나고 싶었으며 주변의 지인들을 맘껏 축하해 주지 못하는 현실이 서글펐어요- 마음은 옹졸해지고 사람이 참 작아지는 시간들이었죠<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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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2011년의 반의 보내고 나서야 될 때까지 해보자라는 마음이 들었고<br />
5월말 단기 요법으로 시험관을 시도하게 되었습니다. 난자 채쥐 14개 중 3개를 이식했고<br />
비록 냉동은 없었지만 이식되는 수정란들을 보면서 참 동그랗고 이뿌구나라고 생각하며 맘졸이면서도 긍정적으로 집으로 돌아와 최대한 누워만 지냈었네요.. 그때부턴 하루하루가 증상 놀이의 시작이었고 전자파가 안좋다는 말이 무색하게 누워서 스마트폰으로 남들은 어떤가 검색하며 하루를 보냈습니다. 피말리는 시간이 지나고 피검사하는 날 ..검사 전날도 왠지 생리통 같은 느낌에 이번에도 안된건가...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기도하고 또 기대하는 마음으로 병원을 찾았습니다. 병원에서는 오전에 피검사를 하면 오후 3시에 알려준다고 하셔서<br />
일부러 밖에서 시간을 보내며 3시를 기다렸어요.. 해운대에서 바닷가를 보며 시간을 보내곤 <br />
3시가 되어서도 전화가 없길래...좋은 소식이면 금방 알려줄텐데.. 안좋은 소식이라 전화도 천천히 해주나보다 하고 광안대교를 타고 바다를 건너는 동안 5과 귀여운 간호사쌤의 전화와 임신입니다 한마디에 정말 남편과 둘이 펑펑 울면서 광안대교를 지나갔네요- 평소에도 광안대교를 좋아하지만 정말 잊지 못할 순간이었습니다. 들으면서도 믿기지 않았고.. 계속 제 결과가 맞는 지 물어보고 또 물어봤습니다. 그렇게해서 한 주 한 주를 보내며 지금은 하루하루가 꿈같은 날들의 연속입니다. 34살에 처음으로 임신이란 걸 해보게 되고.. 초음파 사진을 보면서 우리 럭키(태명)가 잘 있는 지 확인하고.. 아기 옷도 선물 받고.. 태교 책도 함께 읽고.. 쿼드 결과가 양수 검사를 요구하는 수치라 지난 며칠 불안감에 잠도 못자고 좀 미치광이처럼 보냈지만 오늘 정상이라는 결과를 들으니 이렇게 임신 성공담 남겨도 되겠다는 생각이 드네요<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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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도 갈 길이 멀지만 이렇게 용띠 아기를 만나게 해주신 이상찬 원장님과 5과 간호사쌤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세화 병원 다닐 때는 일반산부인과가 그렇게 가고 싶더니 병원 옮기니 또 세화 병원이 그립기도 하네요^^; 일반 산부인과를 오니 모두 배부른 산모만 있어서 참 신기했어요.. 세화 병원에서 아기 기다리는 모든 분들... 다들 배불러서 성공담 남기시길 기원합니다. 저는 내후년에 또 가서 성공하고 싶어요~ 그 전에 또 가서 인사드릴께요<br />
정말 감사합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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